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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노(LLANO) - duL 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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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노(LLANO) - duL

JEOK WOO 2022. 3. 5. 11:44

라노(LLANO) - duL

01. 점, 선, 면
02. 허우적 (Feat. Curren)
03. 그 다음 날 (D +1)
04. 여전히 (Feat. Quokka)


01. 점, 선, 면

난 갈수록 그림을 그려
찍고 그으며 얼굴을 그려
계속 덧그려 그늘이 지고
올라있던 꼬리들은 늘어져 더
너의 그런 점이 좋아 라고도 내게 말했지
내가 어떤 사람인지 답을 꼭 정해 말했지
나의 이런 점을 보고선 내게서 어떤 면을
바라고 또 바라봤니 아 그 사이에 선을 그어 난
난 점점 점점
어느새 점들은 내가 되어 버려있네
그어 선 선 낯 선
손으로 문대봐도 지워지지 않을 자국
나의 점 선 면 그래 이런 내가 됐어
내 면을 찾아내지 말아 줘
다 타고 재만 남아 그을려진 눈 밑
그 타고 남은 재가 번져 버린 낯빛
날 때부터 있던 건지 흉터가 된 건지
마른 세수를 해도 거울은 그대로지
왜 자꾸만 변하려고 해 웃어 보이는 게
어색해서 일그러뜨리네 너의 그런 면이 싫어
넌 내게 말했지 네가 원치 않는
나를 보고서 내게 말했지
나의 이런 점 또 저런 점
네가 미워하는 점도 나인데
아 나를 아무렇게 그리네 난 점점 점점
어느새 점들은 내가 되어 버려있네
그어 선 선 낯 선
손으로 문대봐도 지워지지 않을 자국
나의 점 선 면 고작 이런 내가 됐어
내면을 찾아내지 말아 줘

02. 허우적 (Feat. Curren)

잠들 때마다 무언가에게 잠길 듯한 느낌에 난
숨을 고르고 아침을 꼭 기다리고
내 등과 닿은 지하 바닥 차갑게 더 꺼져가
아무것도 할 수 없게 숨이 가빠져가
I don’t wanna 허우적 허우적대네 매일매일
I don’t wanna 허우적 건져줘 날 깊이도 oh-
까만 파도는 나를 삼켜 놓고 뱉어 Ay ya- ya- um-
숨이 탁 매일 밤에 숨이 차
내 기도는 다 거짓말 믿지 마 내 미래 다
on the top 위에 있고 싶어 난
근데 봐 물에 빠진 채 난 여길 못 나가
내 비전과는 반대 왜 시간도 날 버린 채
손을 잡아 주기만을 기다려
날 가둔 채 여긴 위험해 어떻게 풀어내
내 미래를 바꿔야지 지금 기억 비워내
끝에 다다른 날 바라보기 위해
끝이 없는 이 바다를 표류해
자꾸 목이 말라 와 난 점점 깊이 빠져
허우적 허우적대네 매일매일
I don’t wanna 허우적 건져줘 날 깊이도 oh-
까만 파도는 나를 삼켜 놓고 뱉어
Ay ya- ya- um- Shouldn’t do that
You shouldn’t do that
shouldn’t do that shouldn’t do that
You shouldn’t do that oh shouldn’t do that
빨갛게 금이 간 두 눈을 감고
애써 잡은 나를 놓아줘 이제 다시 나를 안아줘

03. 그 다음 날 (D +1)

Like the sun
어느샌가 눈을 감아 버릴 만큼 반짝일 거야
뭉게구름 높은 하늘 딱 좋은 바람
여전히 다 아름다울 거야 그 다음 날에는
햇살에 눈을 뜨고 나른함이 감쌀 때
나도 몰래 그 포근함에 어느새 잠에 들 때
햇빛 받아 반짝이는 한강 View
아주 무더울 때 시킨 아아 둘
페스티벌에서 먹던 맥주들
내 기분의 Switch 바로 바꿔 Woo
다시 또 Switch를 똑딱여봐도 캄캄한 방안
I just close my eyes Like the sun
어느샌가 눈을 감아 버릴 만큼 반짝일 거야
뭉게구름 높은 하늘 딱 좋은 바람
여전히 다 아름다울 거야 그 다음 날에는
서울은 시끄럽고 복잡해 yeah yeah yeah
뻑적지근하게 복작대 um
저 높고 높은 내 거 아닌 빌딩
다다닥 빌라 일하러 가는 개미 떼
어지럽게 이리 많은데
나 하나가 사라진다 해도
티가 날까 몰라 쉿 아무 일도 없듯
별일 없듯 하루가 지나
참 수고했어 이제는 아프지 않을게 Like the sun
어느샌가 눈을 감아 버릴 만큼 반짝일 거야
뭉게구름 높은 하늘 딱 좋은 바람
여전히 다 아름다울 거야
그 다음 날에는 Like the sun
어느샌가 눈을 감아 버릴 만큼 반짝일 거야
뭉게구름 높은 하늘 딱 좋은 바람
여전히 다 아름다울 거야 그 다음 날에는

04. 여전히 (Feat. Quokka)

또다시 깊게 눈을 감고 떠 아직 제자리 난 여전히
또 웃고 지내면서 행복하단 말
사실 무의미해 여전히 해가 좋은 날 한강을 걷고
해 뜰 때까지 먹고 마시고 TV를 보고 누군가를 만나도
여전히 아침이 무의미해 눈을 감네
대체 뭐에 그리도 울고 웃고 화를 냈을까
내가 끄적인 일기의 표정들이 보이지가 않아 난
가끔 엄마는 허공에다 눈을 뒀어
그땐 그게 무슨 뜻인지 몰랐어
근데 공허한 그 눈빛이 무엇을 말하는지
알 것 같을 때가 오면 슬퍼져
또다시 깊게 눈을 감고 떠 아직 제자리 난 여전히
또 웃고 지내면서 행복하단 말
사실 무의미해 여전히 그 누군가의 말처럼
이 기분을 거짓말이라 말하며
내 공허함을 감추고 내 친구들을 만나
너의 손을 꼭 잡아 말했지 행복하다
한 번 더 또 한 번 더 그렇게 여러 번을
오직 이 기분에 속지 않으려고
안 하던 짓 무리하게 했지
내 술이 물이 되고 예술이 불이 되어
남은 건 다음 날의 숙취 밀려오는 공허함
원래 이렇게 사는 건가요
텅 빈 마음으로 사는 게 맞나요
내 흐릿해진 초점이
취한 것에 묻혀지기를 바라요
또다시 깊게 눈을 감고 떠
아직 제자리 난 여전히
또 웃고 지내면서 행복하단 말
사실 무의미해 여전히 무얼 더 어떡해야 좋을까
난 여전히 또 여전히 웃고 지내면서 행복하단 말
사실 무의미해 여전히


앨범 소개

LLANO(라노)의 첫 번째 미니 앨범 [duL]


LLANO의 첫 번째 미니 앨범 [duL]은 20대의 LLANO가 느꼈던 ‘부정적인 감정'들을 표현한 앨범이다.
총 4곡으로 구성되어 있는 [duL]은 트랙마다 각각 다른 장르와 분위기를 띄고 있으나, 
공통적으로 우울함과 무기력함을 표현하는 가사가 특징적이다.

01. 점, 선, 면
“내가 어떤 사람인지 답을 꼭 정해 말했지.”
“고작 이런 내가 됐어.”

도형을 이루는 요소인 ‘점, 선, 면'을 사람의 특징과 인간관계에 비유하며, 
내가 원하지 않은 모습으로 변해버린 ‘나'에 대해 말하고 있다. 

내 모습의 이유는 시간이 흐른 탓일 수도 있고, 타인이 멋대로 정의해 버린 탓일 수도 있으며, 
그리고 그 모든 것들을 무시할 수 없었던 내 탓일 수도 있다.

02. 허우적 (Feat. Curren)
“까만 파도는 나를 삼켜 놓고 뱉어.”
“끝이 없는 이 바다를 표류해.”

마치 끝이 보이지 않는 바다의 한 가운데에서 아무것도 없이, 그저 맨몸으로 표류하는 것만 같았다.
검은 파도에 잡아먹혔다 뱉어지기를 반복하면서,
차라리 아무것도 보이지 않는 저 바다 밑으로 가라앉는 게 더 낫지 않을까 생각했었다.

03. 그 다음 날 (D +1)
“뭉게구름, 높은 하늘, 딱 좋은 바람. 여전히 다 아름다울 거야.”

날씨가 너무나 예뻤던 그 어느 날, 눈부신 한강을 바라보며 그런 생각을 하였다.
이 완벽할 만큼 아름다운 그림에서 나 하나가 사라진다고 하여도, 
그 다음 날에도 여전히 한강 물은 예쁘게 반짝일 것이고, 햇살도 따뜻할 것이며, 
그리고 딱 기분 좋은 만큼 살랑이는 이 바람도 여전할 것 같다.
나 하나가 사라지더라도 말이다.

04. 여전히 (Feat. Quokka)
“원래 이렇게 사는 건가요. 텅 빈 마음으로 사는 게 맞나요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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